“AI가 키운 초격차"…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43.6%

HBM4 내년까지 공급 협의 완료, 삼성전자는 샘플 출하…eSSD 수요 급증해 낸드 회복, 4분기 D램 가격 상승률 18~23%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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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AI가 키운 초격차…SK하이닉스, 누적 영업이익률 43.6%로 ↑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크게 상승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한 서버용 D램, eSSD(기업용 SSD)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며 영업이익률이 치솟았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의 영업(잠정)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43.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3.1%) 대비 1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DS부문은 15.1%에서 9.9%로 하락해, 양사의 수익성 격차가 벌어졌다.

SK하이닉스는 HBM에서 시장을 주도하며 고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AI 투자 확대로 HBM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DDR5, DDR4)과 eSSD 등 기업용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한층 높아졌다. 

HBM을 포함한 그래픽향 D램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4.0% 수준에서 올해 3분기 40.4%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HBM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최신 세대인 HBM4에서도 기술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에서 내년까지 HBM4를 포함한 전체 HBM 캐파에 대해 공급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4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했다고 밝혀, 상용화 단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버용 D램 역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D램 공급이 감소해 가격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랜드포스는 지난달 29일 4분기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18~23%로 상향 조정했다.

낸드 부문도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eSSD는 HDD 공급 차질과 AI 기반 데이터 처리량 증가로 수요가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eSSD 출하량은 3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낸드 부문이 3분기 흑자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전에는 AI의 학습을 위해 HBM이나 바로 옆에 붙는 일반 서버용 고용량 DDR5 등으로 수요가 집중됐다면, 이제 AI가 추론 단계로 넘어오고, 데이터도 계층별로 저장을 해야할 필요가 있어 낸드 부문까지 수요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eSSD 시장이 단기 유행이 아닌 중장기 성장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추론이 고도화되면서 메모리 용량 부족 문제가 발생해 eSSD 적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용량 SS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