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2 2차 계약 힘입어 일감 7년치 확보

방산 수주잔고 2.5조→10조 원 전망…상반기 영업이익 186%↑, 고수익 방산 일감 중심으로 실적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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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로템, K2 2차 계약 힘입어 일감 7년치 확보
현대로템이 방산과 철도 양대 축을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와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체결로 수주잔고가 대폭 증가, 향후 7년치 일감을 확보할 전망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로템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수주잔고는 21조6368억 원으로 전년 말(19조7481억 원) 대비 9.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4조4267억 원)의 4.9년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철도 부문이 18조2557억 원으로 전체의 84.4%를 차지하며 주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조872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544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8월 폴란드 정부와 약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면서 10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2033년까지 납품이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반영 시 전체 수주잔고는 약 30조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감은 기존 4.9년치에서 약 7년치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취재] 현대로템, K2 2차 계약 힘입어 일감 7년치 확보
방산 부문은 현대로템 실적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방산 부문 매출은 1조4193억 원, 영업이익은 4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7%, 186.0%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2조3652억 원, 영업이익 5632억 원을 기록하며 2023년(영업이익 1590억 원)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철도 부문은 매출은 견조하지만 수익성이 낮다. 올해 상반기 매출 9299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6억 원에 그쳤고,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조4956억 원의 매출에 12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고수익인 방산 부문의 수주잔고 확대됨에 따라 방산·철도 양대 축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현대로템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