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K2 전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해당 수출 계약의 납품 종료가 임박함에 따라, 2차 계약 체결 여부가 향후 실적 유지의 관건으로 떠오른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로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761억 원, 영업이익 202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47억 원) 대비 354.0% 증가했는데,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영업이익이 1939억 원으로 95.5%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453억 원에서 327.9% 늘었다.
1분기 방산 부문 매출은 6579억 원으로, 이 중 71.0%인 4610억 원이 수출에서 발생했다. 폴란드로의 K2 전차 수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실적을 이끈 주체 역시 방산 부문이었다. 2024년 방산 부문 매출은 2조3652억 원으로, 전체 매출(4조3766억 원)의 54.0%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2100억 원) 대비 117.4% 증가한 4566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말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18조7578억 원으로, 전년(17조5003억 원) 대비 7.2% 증가했다. 매출 기준 약 4.3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며, 이 중 75%는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조8727억 원으로 전체의 20.6%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1조118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6% 증가했으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3조8727억 원에서 3조3991억 원으로 12.2% 감소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1%로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K2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올해 하반기 중 체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납품 중인 1차 계약이 올해 종료 예정인 만큼, 실적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후속 계약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2 전차 수출이 실적에 미치는 비중이 큰 만큼, 2차 계약의 성사 여부가 향후 수익성 유지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회사는 중동 등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K2 전차 수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육·해·공 통합 방산 전시회인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해, 고온의 극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중동형 K2 전차 등을 선보이며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 5월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 방위산업 전시회인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처음으로 참여해 유무인 복합체계 대표 제품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와 K2 전차의 수출형 모델인 K2EX(K2 EXport)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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