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8.4% 감소한 6889억

관세 영향, 희망퇴직, TV 마케팅비 부담에 수익성 감소…전장사업 3분기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 기록 추정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 2025.10.13 11:27:29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8751억 원, 영업이익 6889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역대 3분기 중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7% 늘었지만, 작년보다 8.4% 줄었다. 관세 부담,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물량의 관세 부담,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지배력을 유지 중이며, 볼륨존 영역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생산지 운영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으며, TV 판매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다. LG전자는 webOS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광고사업 고도화 ▲콘텐츠 확대 등이 핵심이다.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TV 수요가 견조한 중동,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전장사업은 3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다. 사업모델은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램프,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도 사업구조 효율화에 속도가 나는 만큼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DC(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사업의 잠재력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 역시 준비해 나간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