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가 LG 이지 TV의 홈화면을 일반 TV 홈화면과 비교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한국에서는 스타트 단계지만, 북미와 일본은 이미 시니어 시장이 큽니다. 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
LG전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시니어 고객과 케어를 원하는 가족을 위한 ‘LG 이지 TV(LG Easy TV)’를 국내에 첫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지 TV는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에보를 기반으로 시니어 맞춤 기능을 더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로 접수된 시니어 고객의 TV 관련 문의 상당수가 단순 TV 조작의 어려움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시니어 맞춤형 TV를 신규 개발했다. 시니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점도 주목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었다.
LG 이지 TV는 TV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원하는 시니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글자가 커지고 단순해진 홈 화면 ▲잘못 넘어간 화면에서 ‘헬프’ 버튼을 누르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는 리모컨 ▲가족과 영상통화가 가능한 카메라 ▲복약 알림 등 편의기능 ▲치매 예방 게임, 맞고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시니어 고객의 시청각 특성에 맞춰 밝기·채도·선명도를 높이고 목소리를 또렷하게 강조하는 음성 모드를 탑재했다.
LG전자는 먼저 홈 화면을 시니어 특화기능 5개와 즐겨찾는 앱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전체 메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화면 하단부에 큼지막하게 배치하고, 글자 크기도 키워서 가독성을 높였다. 만약 시니어 고객과 함께 사는 가구원이 일반 TV 화면을 원하면 설정에서 일반 TV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가 LG 이지 TV 리모컨의 '헬프'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전용 리모컨은 버튼에 큰 글씨로 설명을 함께 표기해 이해도를 높이고,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워도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리모컨을 흔들면 TV 화면에 커서가 나와 원하는 메뉴를 가리켜 리모컨 버튼을 눌러 손쉽게 해당 메뉴로 넘어갈 수 있다.
또 리모컨 상단에 별도의 ‘헬프’ 버튼을 추가했다. 헬프 기능은 일반 TV와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다. TV 사용 중에 외부입력이 전환돼 화면이 나오지 않거나 실수로 앱이 실행되는 등 원치 않는 기능이 작동했을 때 헬프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지 바로 전에 보고 있던 방송으로 돌아가 시청을 이어갈 수 있다.
백선필 LG전자 상무는 “셋톱박스에서도 리모컨의 헬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셋톱박스를 봤다는 것은 HDMI 1번으로 봤다는 것으로, 버튼을 잘못 눌러 화면이 바껴 헬프 버튼을 누르면 인풋을 HDMI 1번으로 바꿔준다”고 말했다.
시니어 맞춤 제품이지만, 인공지능(AI) 기능은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리모컨의 AI 버튼을 누르면 시간대별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키워드를 제안하는 ‘AI 컨시어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객의 발화를 이해하고 의도를 추론해 검색하는 ‘AI 서치’ 등 2025년형 LG AI TV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 상무가 LG 이지 TV의 'LG 버디'의 영상통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LG 이지 TV는 시니어 고객이 떨어져 사는 자녀와 소통하는 등 시니어 고객을 케어하는 특화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는 카카오톡과 협업해 여러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버디’ 기능을 이지 TV에 탑재했다. 고객은 기본 장착된 카메라로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위급 상황에는 리모컨 헬프 버튼으로 가족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요청 메시지를 발송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 등 초기 설정은 설치기사가 도와준다.
백선필 상무는 “카메라 렌즈는 손으로 직접 렌즈를 열고, 닫을 수 있고, 보안과 관련해 LG 실드라는 자체 보안 프로토콜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버디로 연결된 가족은 사진, 영상, 유튜브 링크 등을 이지 TV로 전송할 수 있다. 원격으로 TV 제어도 가능해 부모가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녀가 외부입력을 바꾸거나 각종 기능을 끄고 켜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다.
복약, 화초 물주기 등 놓치기 쉬운 일정에 대한 알람을 주는 ‘생활 알리미’ 기능도 탑재했다. TV를 시청 중일 때는 팝업을 띄우고, 대기 모드에서는 팝업과 함께 소리를 통해 일정을 놓치지 않게 알려준다.
치매 예방 게임, 맞고, 오목, 노래방 등 시니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래방 기능을 사용할 때는 리모컨을 마이크로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LG전자는 오는 29일 온라인브랜드숍에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을 시작으로 LG 이지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65형과 75형 두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국내 출하가는 65형이 276만9000원, 75형이 386만9000원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2만9000원의 할인 혜택과 배달 앱 5만 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