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대안육 열풍이 식어가고 있다. 초기 시장 진입에 나섰던 식품 대기업들이 하나둘 철수하면서, 국내 대안육 시장은 한때 '봄날'을 꿈꾸다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자사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 운영을 종료했다. 2021년 대체 단백질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며 선보였으나, 소비자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미국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진출을 시도했지만, 지난 5월 해외 자회사 베러푸즈를 청산하면서 사실상 손을 뗐다.
농심도 마찬가지다. 2021년 서울 강남에 국내 최초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며 대체식품 외식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말 개점 2년 만에 철수했다.
롯데웰푸드는 식물성 대체육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출시하며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2023년 사업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안육 시장 규모는 올해 300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매출 신장률도 10%도 안팎으로, 글로벌 시장이 수십 조 원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강한 육류 선호, 높은 가격대, 제한적인 유통 채널, 가공식품이라는 인식, ESG 소비 확산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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