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상반기만에 3000억 원을 넘겼다. 베트남은행 부진에도 일본·중국 등 타 법인의 순이익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31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62억 원) 대비 6.4%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해외법인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유일하게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 727억 원 ▲하나은행 449억 원 ▲우리은행 324억 원 순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현재 20개 국에 166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외 현지법인은 총 10개로 미국, 독일,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캐나다, 중국, 일본, 베트남,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에 분포돼있다.
10개 해외법인 순이익 추이를 보면 상반기 기준으로 2023년 2600억 원에서 2024년 2962억 원, 2025년 3152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만에 3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내고 있는 베트남은행의 이익 감소(2024년 상반기 1413억 원→2025년 상반기 1280억 원)음에도 타 법인들이 순이익을 늘리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10개 법인 중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SBJ은행, 멕시코 등 6곳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거둔 곳은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22억 원) 대비 610.4%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합계 중 차지하는 비중도 0.7%에서 4.9%로 4.2%p 상승했다.
중국의 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순이익 증가액 기준으로는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715억 원) 대비 140억 원(19.6%) 증가했다. 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증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분투자 방식으로도 글로벌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했다. 크레딜라가 지난 6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며 신한은행이 확보한 지분에 대한 지분법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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