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전년도 매출 대비 5.4년치 일감을 확보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1.4년치에 그치며 대형사 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롯데건설이었다.
수주잔고는 42조4820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 대비 540.3%에 달했다. 수주잔고비율은 수주잔고를 전년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수주잔고비율이 100%면 1년치 일감이 있다는 의미로, 롯데건설은 5.4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계열사 프로젝트와 주택사업 확장에 힘입어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전체 수주잔고를 공사 유형별로 나누면 민간 도급 공사가 36조7188억 원으로 대부분(86.4%)을 차지했다. 이어 관급 공사가 3조8281억 원(9.0%), 해외 공사가 1조9352억 원(4.6%)으로 집계됐다.
국내 민간공사에는 도시정비 사업이 여럿 포함돼있다. ▲갈현 1구역 주택재개발(계약잔액 9061억 원) ▲전농제8구역 주택재개발(6981억 원) ▲가야4구역 주택재개발(6939억 원) ▲연산5구역 주택재건축(6790억 원) 등이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도시정비 부문에서 2조9521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전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인 1조9571억 원을 50.8% 초과한 실적이다.
롯데건설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이 4.6년치(19조4724억 원), GS건설이 4.9년치(62조4284억 원), 포스코이앤씨가 4.9년치(46조927억 원), 대우건설이 4.3년치(44조9933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잔고비율이 가장 낮은 삼성물산은 136.7%로, 수주잔고는 25조5060억 원에 그쳤다.
상반기 신규 수주도 전년 대비 부진했다. 전년 동기(6조6110억 원) 대비 27.3% 감소한 4조8050억 원으로, 주요 건설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동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 등 신사업 전략상품 위주의 수주를 진행하고, 여의도·서초 등 핵심 입지의 사업장에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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