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수주잔고가 89조9316억 원으로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수주잔고 비율은 롯데건설이 500%를 가볍게 넘기며 가장 높았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의 수주잔고가 89조931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매출의 275.3%에 해당하는 규모로, 약 2.8년 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수주잔고비율은 수주잔고를 전년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수주잔고비율이 100%면 1년치 일감이 있다는 의미다.
수주잔고 2위는 GS건설로 58조7468억 원이며, 수주잔고비율은 456.7%로 약 4.6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그 뒤를 이어 ▲대우건설(44조4401억 원) ▲포스코이앤씨(39조8199억 원) ▲현대엔지니어링(34조8247억 원) ▲DL이앤씨(30조9992억 원) ▲HDC현대산업개발(19조9429억 원) ▲롯데건설(42조888억 원) ▲SK에코플랜트(18조8272억 원) ▲삼성물산 건설부문(2조7714억 원) 순으로 수주잔고 규모가 컸다.
각 건설사의 수주잔고비율을 살펴보면, 롯데건설이 535.3%로 가장 높았다. 약 5.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롯데건설의 수주잔고 42조888억 원 중 민간 도급 공사는 25조682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약 61%)을 차지했다. 이어 관급 공사가 14조3190억 원, 해외 공사가 2조8776억 원으로 집계됐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이어갔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9571억 원을 수주하며, 2023년 5173억 원 대비 약 278.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4곳의 사업지에서 1조8321억 원을 수주해 도시정비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일감도 수주잔고 확대에 기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계약잔액 8312억 원), 롯데몰 송도 2단계(1389억 원) 외에도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계열사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뒤를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468.6%, GS건설이 456.7%, 대우건설이 423.1%, 포스코이앤씨가 420.5%를 기록했다. DL이앤씨는 361.8%, 현대건설은 275.3%, 현대엔지니어링은 235.9%, SK에코플랜트는 202.1%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48.6%로, 약 1.5년 치 일감을 확보한 수준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