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시평 순위 5위권 밖으로…영업손실 1조 후폭풍

공사실적·신인도평가액 증가했지만…지난해 적자 여파로 경영평가액 전년 대비 72.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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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엔지니어링, 시평 순위 5위권 밖으로…영업손실 1조 후폭풍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22년 7위, 2023년과 지난해 4위를 유지하다 3년 만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국토교통부,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5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순위가 지난해 대비 두 계단 하락한 6위로 집계됐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10조1417억 원으로 지난해 9조9810억 원보다 1.6%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3조8301억 원에서 5조5179억 원으로 44.1% 증가했고, 신인도평가액도 1조3132억 원에서 2조1283억 원으로 62.1% 뛰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5952억 원에서 1조5920억 원으로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경영평가액은 3조2426억 원에서 9036억 원으로 72.1% 급감했다. 경영평가액은 회사의 실질자본금과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종합한 경영평점을 반영해 산출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7601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해외 플랜트 손실을 대거 반영하며 영업손실 1조2401억 원, 순손실 99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재무지표가 악화하며 경영평가액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2월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는 신인도평가액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치고 4위와 5위를 차지한 DL이앤씨와 GS건설은 나란히 시평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시평액이 11조2183억 원으로 전년(9조4921억 원) 대비 18.2% 늘었다. 

DL이앤씨는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4조3414억 원에서 올해5조8739억 원으로 35.3% 증가했다. 실적 개선과 탄탄한 재무건전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의 시평액은 10조9454억 원으로 전년(9조1557억 원)보다 19.6%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1938억 원에서 5조4881억 원으로 5.7% 증가했고, 경영평가액은 5578억 원에서 1조9456억 원으로 248.7% 급증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