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유통3사 지분 확대…소비 회복 베팅

현대백화점 작년 말 9.84%에서 올해 6월 말 13.13%, 소비 심리 개선 등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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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국민연금, 유통3사 지분 확대…소비 회복 베팅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유통 기업 지분을 늘렸다. 지난해까지 비중을 줄이던 기조에서 벗어나 소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통3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신세계 지분율은 13.52%로 지난해 말(10.35%) 대비 3.1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지분도 같은 기간 9.84%에서 13.13%로 확대됐으며, 롯데쇼핑 지분은 7.01%에서 9.14%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까지도 유통 대기업 지분을 매각하는 추세였다. 특히 2022~2023년 간 지속적인 비중 축소 흐름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신세계 지분을 2023년 말 11.79%에서 10.35%로 줄였고, 현대백화점은 10.06%에서 9.84%로, 롯데쇼핑은 7.42%에서 6.43%로 축소했다.

올해 들어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 심리 개선과 맞물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3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기준선(100)을 웃도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과 구매 의지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통 업계도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 백화점은 명품·패션 등 고가 상품군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대형마트 역시 창고형 매장·온라인 배송 등을 강화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 커머스 SSG닷컴과 오프라인 매장의 통합 전략을 추진 중이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콘셉트 확산과 면세점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이커머스를 묶은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