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새로운 데이터센터 운영과 사업 확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률을 20%대로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2040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드는 ‘2040 카본 네거티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네이버의 재무 및 ESG 통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12만1186tCO₂e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8만9505tCO₂e에서 3만1681tCO₂e 증가했다. 스코프(Scope)1은 줄었지만, 스코프2가 3만2238tCO₂e 증가했다.
스코프1(직접배출)은 기업이 소유, 관리하는 자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난방연료나 공정, 소각로 등이 포함된다. 스코프2(간접배출)는 기업에서 구매하고 소비한 전기, 스팀, 냉방 등으로 발생해 방출되는 모든 온실가스가 해당한다.
지난해 네이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증가한 것은 ‘각 세종’ 데이터센터 가동과 사업 확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2023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단일 기업 데이터센터 기준으로 국내 최대인 60만 유닛(Unit)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수전 용량은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의 6.75배인 최대 270㎿로 설계됐다.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 사진=네이버 [작성중]네이버, 온실가스 배출 늘었지만 감축률 더 높였다](/data/photos/cdn/20250626/art_1750635067.jpg)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98%가 데이터센터와 사옥의 전력 사용으로부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량 또한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3년 6678㎿h에서 지난해 1만9915㎿h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에너지 총사용량이 크게 늘었음에도 2023년 3.1%였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6.8%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량도 2023년 1만6809tCO₂e에서 지난해 3만925tCO₂e로 대폭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률 역시 2023년 15.8%에서 지난해 20.3%로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각 세종 운영과 사업 확대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늘었지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이 크게 확대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의 방법으로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2040 카본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수립한 이 전략은 기준연도(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을 감축해 2040년 순 배출량을 0 이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와 사옥 등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40년까지 100%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접전력거래계약(PPA) 등 재생에너지 조달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옥과 데이터센터의 재생에너지 자가발전 시설을 확충하고 에너지 저감 기술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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