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13일 데이터뉴스가 네이버, 카카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는 광고 효율 개선 등 실질적인 AI 활용을 통해 서치플랫폼·커머스 부문 중심으로 매출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AI 신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단계에 머물렀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7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5261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93억 원에서 5053억 원으로 15.0%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서치플랫폼 부문은 AI 기반 지면 최적화 및 추천 광고 고도화가 주효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조1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커머스 광고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지면 개편 효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지난 3월 검색 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출시하며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해당 기능의 수행 영역을 현재 1% 수준에서 연내 두 자릿수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8637억 원, 영업이익 105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1조9884억 원, 1203억 원) 대비 6.3%, 12.4%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콘텐츠 부문 매출 감소다. 콘텐츠 부문은 87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었다. 지난해와 전분기 아티스트 활동이 집중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 위주로 계열사 재편하며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기준 147개에서 매각이 완료되면 104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높은 ‘톡비즈’ 성장을 재가동하고, AI 기반 신규 서비스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는 지난 8일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AI 메이트 쇼핑·로컬 등 특정 분야 서비스(버티컬) AI 추천 및 생성형 검색, 오픈AI 공동 개발 성과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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