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만 믿었나…해외건설 수주 14.8% 감소

전체 해외수주 48.5% 차지하는 중동 수주 43.5% 급감…해외수주 목표치의 23.2%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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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동만 믿었나…해외건설 수주 14.8% 감소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중동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으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의 수주통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사의 올해 5월까지 누적 해외 수주액은 116억224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목표치(500억 달러)의 23.2%에 불과하며, 전년 동기(136억3695만 달러) 대비 14.8%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해외 수주가 급감한 배경에는 해외건설 핵심 시장인 중동의 건설 시장 위축이 있다. 지난해 1~5월 한국 건설사는 중동 지역에서만 99억8079만 달러를 수주했으나, 올해는 56억4174만 달러에 그쳤다.

5월 누적 중동 수주 비중은 지난해 73.2%에서 올해 48.5%로 하락했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은 15억2673만 달러에서 25억7126만 달러로 68.4% 증가, 아시아는 13억9467만 달러에서 15억8054만 달러로 13.3% 증가했다. 

특히 유럽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9억4376만 달러를 기록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중남미와 아프리카도 각각 2.6배, 4.4배 이상 수주액이 증가했다.

중동 수주 의존도는 지난해부터 높아졌다. 2024년 한국 건설사의 전체 해외 수주액 373억 달러 중 중동 비중은 49.8%로, 2023년(34.3%) 대비 15.5%p 상승했다. 반면, 북미·태평양은 같은 기간 31.0%에서 12.6%로 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대형 프로젝트가 집중되며 특정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북미·태평양, 유럽, 아시아 등에서의 수주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러한 지역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중동 수주 감소 폭이 워낙 커 전체 수주 실적을 끌어내렸으며, 여전히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해외건설 수주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난 셈이다.

한편, 올해 해외수주 실적 상위 10개 기업 중 10대 건설사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4곳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상위 10개 기업 중 10대 건설사가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GS건설 등 3곳에 그쳤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