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누적 수주 실적이 59년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정부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인 4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가 공시한 2024년 해외건설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254개 건설사가 총 371억1143만 달러를 수주했다. 전년(333억1399만 달러) 대비 11.4% 증가했다. 2015년 461억 달러 이후 가장 큰 수주 규모다.
특히 지난달 국내 기업의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최초로 태국 파타니-나라티와트 고속도로를 수주한 1965년 이후 59년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시장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중동 수주액은 184억9421만 달러로, 2014년 313억 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해외수주액의 49.8%를 차지했다. 국제유가 안정화에 따라 중동 내 사업 발주 환경이 양호해진 영향이다.
▲삼성E&A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각각 18억9800만 달러, 41억8200만 달러) ▲삼성물산의 카타르 퍼실리티(Facility) E 민자 발전담수프로젝트(28억4000만 달러) ▲GS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2(12억2300만 달러) ▲HD현대중공업의 카타르 루야 해상플랫폼 EPCIC 13(11억4700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수주액 상위 5개 공사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서 발주됐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칩과 과학법(CHIPS)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공장 건설 물량이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생산된 차량에 대해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한 경우 추가로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 CHIPS는 미국 내 반도체 시설을 지은 기업에 최대 3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 실적은 2021년 9억4000만 달러에서 2022년 29억4000만 달러, 2023년 91억2000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다 2024년에 35억8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기업별로는 삼성E&A가 123억9900만 달러로 전체의 33.4%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고, 현대엔지니어링이 60억4100만 달러로 2위, 삼성물산이 49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GS건설이 30억5000만 달러로 4위, SGC이앤씨가 13억200만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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