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국내 식품 대기업 중 압도적인 특허 보유 수를 기록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식품기업의 특허 건수를 분석한 결과, CJ제일제당의 특허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총 7395건으로 롯데웰푸드(181건), 농심(124건), 롯데칠성음료(60건) 등을 크게 앞섰다.
이 중 국내 특허는 1158건, 해외 특허는 6237건에 달한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R&D(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 사례는 ‘햇반 솥반’이다. 2023년 1월 등록된 ‘솥밥의 맛, 영양 및 식감을 구현한 즉석밥의 제조방법’ 특허는 CJ제일제당만의 ‘신 무균밥 공정’을 기반으로 한다. 이 기술은 미생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잡곡, 소스 등 원재료를 고유의 식감과 맛으로 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해 개별 제품인 통곡물밥, 버섯영양밥, 꿀약밥도 각각 특허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물 HMR 제품도 마찬가지다. 2022년 등록된 ‘육수 조성물의 제조방법’ 특허는 비비고 육개장과 갈비탕 등에 적용됐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등에는 ‘분리 포장과 마일드 가열살균을 이용한 제조방법’ 특허가 적용됐다. 상온에서도 미생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식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레토르트 기술로, 고온·고압 처리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은 2년 연속 2000억 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181건(국내외 합산)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농심(124건), 롯데칠성음료(60건), 하이트진로(5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각각 9건, 3건으로 두 자릿수에도 못 미쳤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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