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수익성이 좋은 윤활기유로 적자 돌파구를 찾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쓰오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가지 사업부문 중 윤활부문만 수익을 냈다.
지난 1분기 에쓰오일은 정유(-568억 원), 석유화학(-745억 원)의 적자에도 불구, 윤활 부문에서 1097억 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윤활유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8.8%에 불과하다. 정유는 78.7%, 석유화학은 12.5%를 차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유 의존도를 줄이고 석유화학 비중을 25%까지 늘리기 위해 대규모 석화 단지를 조성하는 샤힌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내년도 전망이 쉽지 않아 고마진 윤활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윤활유는 기계 간의 마찰을 줄여주고 냉각 역할을 한다. 이에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의 엔진오일,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국제 품질 등급에 따라 크게 그룹 1, 2, 3으로 나뉘는데, 공정을 거칠수록 숫자가 커지며 고급 윤활유로 취급된다. 에쓰오일은 세가지 종류를 모두 생산하고 있으며, 단일 공정 기준 세계 2위의 윤활유 생산업체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유럽에 윤활유 판매 관련 법인 'S-OIL Europe B.V.'를 설립했다. 이는 기존의 네델란드 암스트레담 지사를 법인으로 바꾼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역할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법인일 때 현지 영업이 더 수월해진다"며, "유럽은 품질이 좋은 그룹 2, 3의 윤활유 수요가 많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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