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철강 관세 불구 2분기 타격 미미할듯

북미 유정관 가격, 20% 상승해 관세 부담↓…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용 강관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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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세아제강, 철강 관세 불구 2분기 타격 미미할듯
세아제강이 2분기에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제강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650억 원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1분기 저가 중국산 공급과잉 및 내수시장인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축소된 국내 철강사들과 달리 타격이 적었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북미 에너지용 강관(유정관, 송유관 등)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2분기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북미가 최대 수출지다. 지난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은 30%로 추정된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해 2분기 실적 타격의 우려가 있었지만, 관세 시행 이후 미국산 유정관 가격이 관세 부담을 상쇄할 만큼 상승했고, 고환율로 2분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 철강사들이 에너지 시장 수요 확대 등에 따라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유정관 가격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톤당 1600~1900달러대를 유지하다 지난 3월 전월 대비 22% 상승한 2350달러, 4월에는 소폭 하락한 227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산 강관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세아제강은 미국 생산법인 SSUA(세아 스틸 아메리카)에서 탄력적 시장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일 및 가스용 강관 외 해상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용 강관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자회사 세아윈드가 해상풍력발전용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제조하고 있는데, 세아제강이 말하는 해상풍력 강관과는 차이가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세가지로 나뉘는데,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게 세아윈드에서 생산하는 모노파일 타입이고, 아시아에서는 에펠탑 모양의 자켓 타입을 주로 쓴다"며, "세아제강은 이 하부구조물을 잡아주기 위한 강관, 핀파일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