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연봉, 직원의 35배

라면 3사 중 오너 CEO-직원 연봉 격차 가장 커…‘불닭볶음면’ 실적 상승 후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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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연봉, 직원의 35배
삼양식품이 라면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오너 CEO와 직원간 연봉 격차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연봉이 매년 상승했지만, 오너 CEO의 연봉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해 18억7652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직원 평균 급여(5424만 원)보다 34.6배 많다.

이 같은 격차는 라면 업계 경쟁사인 농심, 오뚜기보다 크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이 지난해 17억3273만 원의 연봉을 받아 직원 평균 6094만 원보다 28.4배 많았다. 오뚜기는 지난해 함영준 회장(13억6000만 원)과 직원(4900만 원)의 연봉 격차가 27.8배로 집계됐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연봉, 직원의 35배
김정수 부회장과 직원간 연봉 격차는 지난 2021년 23.3배로, 농심(27.3배)보다 작았다. 하지만, 2022년 김 부회장의 연봉이 크게 상승하면서 격차가 47.3배로 크게 벌어졌다. 2023년에도 46.3배로, 농심(28.4배), 오뚜기(26.6배)보다 크게 높았다. 지난해 격차가 34.6배로 줄었지만, 여전히 라면 3사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2022년 이후 가파른 수익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연봉, 직원의 35배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삼양식품


이를 바탕으로 매년 직원 평균 연봉이 늘었지만, 김 부회장의 연봉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해 격차가 벌어졌다.

삼양식품 직원 평균 연봉은 2021년 4290만 원에서 2024년 5424만 원으로 3년 새 1134만 원(26.4%) 증가했다. 김 부회장의 연봉은 2021년 9억9797만 원에서 2022년 20억3530만 원으로 10억 원 이상 증가했고, 2023년 또다시 2억6700만 원 늘었다. 지난해 경영성과급 산정 방식을 바꾸면서 4억2578만 원 줄었지만, 여전히 라면 3사 CEO 중 가장 많다.

삼양식품은 2023년에는 재무지표 60%, 전략지표 40%의 비중으로 평가지표를 구성하고 기준 연봉의 0~100%에서 경영성과급을 산정했으나, 2024년에는 장기성과보상(LTI) 지급 방식에 의거해 기준 연봉의 0~50%에서 경영성과급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