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사업 초기 단계의 피앤오케미칼을 완전 인수한 영향이 1분기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OCI의 피앤오케미칼이 향후 성과를 내고 효자 사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데이터뉴스가 OCI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88억 원) 대비 73.6% 감소한 102억 원을 기록했다.
OCI는 지난해 8월 포스코퓨처엠과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P&O Chemical)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에 따라 피앤오케미칼이 올해 3월부터 연결편입으로 잡히며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173억 원)로 전환했다.
피앤오케미칼은 영업이익에서 2022년 -147억 원, 2023년 -168억 원, 2024년 -142억 원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적자를 냈다. 1분기에는 전년 동기(-29억 원) 대비 적자가 확대된 -5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이번 인수로 OCI의 차입금이 늘어나 부채비율도 2024년 12월 말 84%에서 2025년 3월 말 101%로 증가했다.
한편 OCI는 피앤오케미칼의 잠재성에 주목해 자사의 기술력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성장시키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피앤오케미칼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와 제철 부산물을 활용해 이차전지 흑연 음극재의 코팅소재인 고연화점 피치를 생산하고 있다. 과산화수소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인 고연화점 피치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반등을 엿보고 있다.
고연화점 피치는 배터리의 충방전 효율과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독일과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OCI는 이 피치를 올해 본격 상업생산할 계획이며, 생산능력은 연 1만5000톤 규모에 달한다.
OCI 관계자는 "고연화점 피치는 기술력이 더 요구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을 한다"며, "피앤오케미칼의 흑자전환 시점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