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실적을 회복했지만, 과거 사고에 따른 행정처분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9057억 원, 영업이익은 5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과 2022년 연이은 사고 여파로 실적과 수주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2023년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4조2562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29.0%, 58.6% 확대됐다.
지난 21일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내린 8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제기한 취소 소송에서 기각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행정처분의 효력이 다시 살아나면서, 향후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등 모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 2022년 3월 서울시는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3개월의 영업 정지를 부과했고, 회사 측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참가를 포함한 건설사업자로서의 영업활동이 전면 금지돼 신규 공사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처분 전에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관계 법령에 따라 인허가 등을 받아 착공한 건설공사는 예외적으로 계속 시공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판결 직후 항소를 제기한 상태며, 영업정지의 효력을 멈추기 위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다시 제출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당장은 영업활동에 큰 영향이 없지만, 향후 판결 결과에 따라 다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