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이름 떼고 발 넓혔는데…hy 지분법손실 역대 최대

2020년 사명 변경, 디지털 물류 바이오 등 사업확장…줄줄이 적자, 누적 지분법손실 4421억 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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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야쿠르트 이름까지 떼고 발 넓혔는데…hy 지분법손실 역대 최대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이름을 바꾼 뒤 사업 확장에 나섰던 hy가, 지난해 역대 최대 지분법손실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부담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y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지분법손실은 1131억 원으로 전년(837억 원)보다 35.1% 늘었다. 이는 회사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최근 4년간 누적 손실은 4421억 원에 달한다.

지분법손실이란,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모회사가 장부상 입는 손실을 의미한다.

손실의 핵심 원인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다. 주요 자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NE능률 -34억 원 ▲제이레저 -12억 원 ▲싱크써지컬 -693억 원 ▲메쉬코리아(‘부릉’) -108억 원 등이다.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인수한 싱크써지컬은 단일 자회사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하며 hy 전체 실적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밖에도 '잇츠온' 브랜드를 출시해 간편식 사업에 발을 들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hy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상징되는 전통 유통사업에서 벗어나 헬스&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0년 사명을 변경하고 디지털, 물류, 바이오 등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주요 경영지표도 하락세를 겪었다. 매출은 전년(1조870억 원) 대비 4.7% 감소한 1조355억 원, 영업이익은 582억 원으로 전년(684억 원)보다 14.9% 줄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