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테스트 소켓과 유리기판 등 반도체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AI 열풍을 타고 관련 매출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C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소재 매출(비중 12.2%)은 2023년 864억 원에서 2024년 2096억 원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부는 2023년 반도체 불황에 따라 매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이에 SKC는 인공지능(AI)를 겨냥한 고부가 소재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먼저 2023년 10월 반도체 테스트소켓 회사인 ISC를 인수하고, 12월 비핵심 사업인 자회사 SK엔펄스의 CMP 패드 사업을 중단 및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테스트소켓이란 반도체 장치의 기능 결함 및 성능을 검사하는 반도체 후공정의 핵심 소모품으로 수요가 높다.
이에 따라 ISC는 지난해 매출(1745억 원)이 전년 대비 25%, 영업이익(448억 원)은 320% 성장했다. 특히 AI향 테스트 소켓 매출은 전기 대비 444% 증가했다.
올해 인공지능(AI) 서버 및 주문형 반도체의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소재 부문 매출이 6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398억 원) 대비 대폭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반도체 성능이 고도화되면 여러 기능이 탑재 되는데, 이에 따라 테스트하는 소재가 다변화되며 수요가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SKC의 미국 자회사 앱솔릭스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소재인 유리기판(글라스기판)은 연중 내로 고객사 인증 완료해 상업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유리기판은 생성형 AI 산업의 핵심 제품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챗GPT와 같은 대규모 AI 모델의 GPU 수요 급증에서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가 심화됐다. 이에 기존 반도체 패키징에서 플라스틱 기판의 열 변형, 실리콘 인터포저(연결 부품)의 높은 비용을 동시에 해결하는 유리기판이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현재 SKC는 세계 최초 유리기판 양산 라인인 조지아1공장을 시운전하고 있다.
박원철 SKC 대표이사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성능 컴퓨팅, AI서버, 고주파무선통신 사업을 영위하는 다수의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고객사를 확보하고 밸류 체인 내 다양한 기업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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