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직원 생산성을 기록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과 인터넷뱅킹 3개의 경영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개 은행 중 토스뱅크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9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충당금 등과 같은 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나타낸다.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생산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했다. 출범 직후인 2022년에는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3년 흑자 전환 이후 7개 은행 중 가장 높은 1인당 충전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인당 충전이익이 10억 원에 육박한 9억9000만 원으로, 전년(7억2500만 원) 대비 36.6% 증가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출범 후 첫 연간 순이익 흑자를 거두는 등 성장가도를 달린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순이익은 4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수신을 고르게 성장시키며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직원 수는 타 은행 대비 적어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높게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584명이다. 전년(450명) 대비 134명 늘었으나, 케뱅(583명)에 이어 두 번째로 직원 수가 적다.
이러한 이유로 인터넷은행들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시중은행 대비 월등히 높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3개 은행의 지난해 말 직원 1인당 생산성은 6억6854만 원으로, 시중은행(3억1471만 원)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비용이 충당부채로 잡히면서 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인터넷은행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4대 시중은행 중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지난해 3억5800만 원으로, 전년(4억1600만 원) 대비 13.9% 감소했다. 토스뱅크(9억9000만 원)와 직접 비교하면 2.8배의 격차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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