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올해 1분기 MX사업부에서 최근 4년 중 최고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노 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DX부문장도 맡게 돼 DX부문 수익성 회복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한국투자증권, KB, NH, 하나, 삼성 등 증권사 리포트 5개를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 MX/네트워크 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상회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21년 1분기(4조3900억) 이후 4년 만이다.
갤럭시 S25 판매 호조가 주요인으로, 고성능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수요를 촉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전작과 달리 전 모델에 12GB 램 용량 지원하고, CPU 성능이 30% 이상 향상된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것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삼성증권은 리포트에서 "갤럭시S 신제품의 1분기 출하량은 2024년 1310만 대에서 2025년 1400만 대로 약 100만 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태문 사장은 DX부문 MX사업부장 개발실장이었지만, 지난 1일 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별세로 DX부문장 직무대행도 겸하게 됐다. 노 사장은 MX(모바일 경험)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DX(디바이스 경험)부문에서의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전과 TV 제품군을 다루는 DX 부문은 부진한 수익성으로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4399억 원으로, 전년(14조3847억 원) 대비 13.5% 감소했다.
노 사장은 먼저 MX 사업부에서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를 출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태블릿,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도입한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전 제품에도 AI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스마트싱스를 통한 제품간 연결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I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삼성 제품을 연결해 상황에 맞춰 각 제품을 조절하고, 사용자가 많이 사용할수록 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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