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열린 LG 엑스붐 브랜드 데이에서 이정석 LG전자 MS사업본부 오디오사업담당 전무(왼쪽)와 윌아이엠(가운데),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MS마케팅담당 상무(오른쪽)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사진=LG전자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윌아이엠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에 음악적 철학이 담겼습니다. 컬처에 훨씬 가까워진 스피커를 만들게 됐습니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LG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 협업으로 탄생한 엑스붐 포터블 스피커 신제품 3종을 8일 공개했다. 앞서 7일엔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개최해 기자들을 초청, 엑스붐 브랜드 신제품 및 협업 스토리를 소개했다.
LG전자는 1959년 국내 최초 국산 라디오 출시를 시작으로 70년 가까이 오디오 사업을 이어왔다. 또 한번의 혁신을 위해 이번에는 그래미상 9회 수상에 빛나는 윌아이엠과 사운드 및 디자인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했다.
윌아이엠은 아티스트이지만 유망한 사업기이기도 하다. 테슬라, 오픈 AI의 초기 투자자였고, 현재 AI 플랫폼 FYI의 CEO이며, AI 음악 생성 플랫폼인 유디오의 어드바이저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처음에는 윌아이엠의 명곡 '붐붐파워'를 마케팅에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그가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이 사운드 드라이브라는 솔루션을 내기도 하는 등 단순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사업가라는 것을 알게 돼 제품을 같이 만들자고 다시 확대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윌아이엠은 LG 엑스붐의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역할(Experiential Architect)’을 맡았다. 이번 협업은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운드, 브랜드 마케팅 전반에 걸쳐 윌아이엠의 예술적 비전과 LG전자의 기술이 결합됐다.
이 전무는 "LG전자에서 금지한 게 브랜드 앰버서더로, 윌은 단지 이름과 얼굴만 빌려준 앰버서더가 아닌 엑스붐의 전체 지휘자"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존 LG전자 제품은 연도별로 음색이 달라졌지만, 이번에 윌과 사운드 정체성을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로 확실히 세웠다"며, "이를 위해 윌이 작년에 음향 엔지니어와 함께 한국에 와서 사운드 튜닝, 즉 소리를 한 땀 한 땀 같이 작업했고, 각 버튼을 누를 때 나오는 음원을 다 작곡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오디오 브랜드 아키텍처 윌아이엠(will.i.am)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엑스붐 신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LG전자
LG전자가 공개한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은 AI가 고객이 듣고 있는 음악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의 ‘AI 사운드∙라이팅’ 기능은 재생되고 있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음장과 맞춤 조명으로 전환시킨다.
특히 ‘AI 공간인식 사운드’는 AI가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벽의 재질 등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거나 흡수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해 소리를 튜닝해 주는 기능이다.
LG 씽큐(LG ThinQ)앱을 통해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윌아이엠이 정립한 사운드 정체성을 딥러닝한 AI가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자동 조정해준다.
이 전무는 "스피커에 있는 하트 버튼을 누르면 윌의 FYI 앱에 연결되는데, 이 AI는 마치 라디오 DJ처럼 24시간 얘기하며, 중간 중간 음악을 틀어주고, 내가 대화하고 싶어서 버튼을 누르고 말을 걸면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윌아이엠은 "초기에는 무료 서비스이고, 광고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며 일부 채널은 유료화된다"며, "FYI 라디오는 음반사 등 여러 매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아티스트로서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게 주의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라디오는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라디오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제품별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고출력 스피커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은 120W의 출력으로, 실내 외 공간에 상관없이 생동감 넘치는 무대 사운드를 제공한다.
6.5인치 우퍼(Woofer)와 2.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Midrange Driver)는 깊고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최대 12시간 지속되는 기본 배터리와 추가 탈착식 배터리로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설치씬을 고려한 디자인과 IPX4 등급의 방수 기능도 적용됐다.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의 출하가는 38만9000원이다.
컴팩트 스피커 'LG 엑스붐 바운스'는 공기 진동으로 저음을 증폭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Passive Radiator)’와 디테일한 고음을 재생하는 ‘듀얼 돔 트위터(Dual Dome Tweeter)’ 및 ‘트랙형 우퍼(Track-Type Woofer)’를 탑재해 캠핑, 바닷가 등 개방된 공간에서도 파워풀하고 선명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상단의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바운스’라는 이름처럼 음악에 맞춰 ‘튀어’ 오르는 디자인으로, 시각적인 즐거움과 청각적인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 매직 스트랩을 통해 한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걸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 엑스붐 바운스의 출하가는 27만9000원이다.
휴대용 스피커 'LG 엑스붐 그랩'은 휴대성과 활용도가 뛰어난 원통형 디자인으로 자전거 물병 거치대 등에 쉽게 거치할 수 있다. 휴대용 제품임에도 불구,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탑재해 풍부한 저음역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LG 엑스붐 그랩의 출하가는 17만9000원이다.
LG 엑스붐 스피커 라인업은 모두 정밀한 사운드로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덴마크 ‘피어리스(Peerless)’사의 프리미엄 사운드 드라이버를 적용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디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조 단위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체 글로벌 오디오 시장은 50조 시장으로 규모가 상당하며, 크게 ▲집에 듣는 홈 오디오 ▲바깥에 들고 나가는 포터블 오디오 ▲이어버즈 등 웨어러블 오디오 ▲차량용 카오디오, 총 4가지가 있다.
이 전무는 "저희는 이미 사운드바에서 탑에 들어간 상태고, 이제 두번째인 포터블 오디오 영역을 해보려고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오디오 사업을 조 단위로 만드는 게 목표"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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