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타고 1분기 또 한번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4월에 올라온 SK, KB, 신한, 현대차, NH 증권사 리포트 5개를 종합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12조4296억 원) 대비 39.2% 증가한 17조297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2조8860억 원) 대비 132.7% 증가한 6조7152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매출 19조767억 원, 영업이익 8조1000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낮아진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에서 이번 1분기가 저점으로 매분기 실적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낸드는 가격 하락으로 적자로 전환할 수 있지만, HBM3E(HBM 5세대) 12단의 비중 확대로 전체 실적이 오른 것으로 풀인된다. 12단은 엔비디아에 지난 4분기 인증 완료 후 양산 및 판매를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아직 12단 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편, 일각에서 SK하이닉스가 하반기 실적 상승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HBM3E 12단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울트라(GB300)'에 들어가는데, 지난달 31일 대만 중국시보는 익명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GB300 양산이 올해 3분기에서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블랙웰(GB200)은 양산 지연으로 출시일이 밀린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블랙웰 다음 세대인 '루빈'에 탑재될 HBM4(6세대)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GB300이 지연되면 루빈의 2026년 출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올해 SK하이닉스 매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7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HBM 물량을 모두 완판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HBM으로 할당한 확정 캐파가 완판됐다는 뜻이다. 또한 블랙웰 지연 이슈에도 불구,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블랙웰 매출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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