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위기에 빠졌다. 그룹은 모태인 애경산업 매각까지 추진하며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애경그룹의 상장 계열사 4곳(AK홀딩스, 제주항공, 애경산업, 애경케미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1532억 원으로, 전년(3040억 원) 대비 49.6%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감소율을 보면 애경케미칼 65.6%, AK홀딩스 59.6%, 제주항공 52.9%, 애경산업 24.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애경케미칼의 경우 중국발 공급 과잉, 국내 제품 수요 감소 등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에 영향을 받았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역시 2023년 1조458억 원에서 지난해 4304억 원으로 58.8%나 급감했다. 그룹 내 큰 축인 제주항공은 2023년 3883억 원에서 지난해 1633억 원으로 57.9% 감소율을 보였다.
그룹 차원의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애경그룹은 핵심 사업부문 중 하나인 애경산업 매각으로 대안을 마련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작업을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애경자산관리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애경산업의 경영권 지분 63.38%다.
애경산업은 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핵심 계열사로,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는 샴푸 '케라시스', 세제 '트리오'와 '스파크' 치약 '2080' 등이다. 화장품은 '에이즈투웨니스', '루나' 등을 운영 중이다.
최근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91억 원, 468억 원을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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