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반면, 메디톡스는 매출이 줄며 주춤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톡신 3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가 지난해 20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39.6%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론 미국 선적과 유럽 시장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휴젤은 상반기 내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톡신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미 진출한 쿠웨이트를 포함해 주요국에서 3년 내 시장 점유율 3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18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전사 매출(1조2654억 원) 중 13.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체 나보타 매출 중 83.6%(1560억 원)는 수출에서 발생했으며, 미국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을 13%까지 끌어올려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정식 출시했고, 2월에는 브라질 파트너사와 18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메디톡스는 톡신 부문에서 부진을 겪었다. 3분기 1공장 가동률 감소와 4분기 일부 수출 국가의 GMP 재인증 지연으로 인해 해외 매출은 8.7%, 국내 매출은 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톡신 매출은 1093억 원으로 전년(1166억 원) 대비 6.3% 줄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3공장이 해외 수출 물량을 본격 생산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1공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톡신 부문은 주춤했지만, 주요 사업 부문인 히알루론산 필러의 실적 호조와 뉴로더마 코스메틱 '뉴라덤'의 성장세에 힘입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24년 매출은 2286억 원, 영업이익은 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17.4% 증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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