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놀라운 성장… 의존도 리스크는 과제

3년간 매출 115% 성장, 전사매출 20% 육박… 해외 확장 본격화, 47개국 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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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HK이노엔, 케이캡 성장 속 실적 상승… 의존도 리스크는 과제[취재] HK이노엔, 케이캡 성장 속 실적 상승… 의존도 리스크는 과제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최근 3년간 115.0%의 매출 성장을 기록,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작년 기준 케이캡 매출은 전사매출의 20%를 육박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K이노엔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HK이노엔의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8971억 원, 영업이익은 33.8% 증가한 88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케이캡의 매출은 1689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18.8%를 차지했다.

케이캡은 2021년 785억 원에서 2024년 1689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회사의 실적 상승을 견인하는 한편, 제품 의존도 증가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시장은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큐보'가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국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자큐보 역시 지난해 10월 출시되며 P-CAB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P-CAB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HK이노엔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4개국에서 출시된 케이캡은 2024년 말 기준 1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수출 계약 국가는 47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수출액도 2023년 55억 원에서 2024년 81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은 케이캡의 장기적인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는 2021년 미국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에 케이캡의 미국 및 캐나다 독점 판매권을 기술이전했다. 현재 비미란성 식도염에 대한 임상 3상은 완료됐으며, 미란성 식도염에 대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장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2028년 미국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약 3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HK이노엔의 실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HK이노엔은 공동판매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순환기 부문에서는 보령과의 카나브 공동판매 효과로 2023년 1261억 원에서 2024년 2536억 원으로 101.1% 증가했다.

또한, 당뇨·순환기 부문 매출도 508억 원에서 1054억 원으로 107.5%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 치료제 '직듀오'와 '시다프비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면서 해당 사업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