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잘나가는 HK이노엔, 이번엔 기업가치 제고

케이캡 1~3분기 처방액 1422억…실적 성장, 차입금 상환 통해 2030년 ROE 7.5%, PBR 2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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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아 기자

| 2025.01.08 0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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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취재]‘케이캡’ 잘나가는 HK이노엔, 이번엔 기업가치 제고
HK이노엔이 차입금 상환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기업가치 제고를 노린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K이노엔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14억 원, 638억 원으로 집계됐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출시를 기점으로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한국을 포함해 중국·멕시코·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중남미 지역 15개국에 출시돼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케이캡 처방액은 2020년 771억 원에서 지난해 1~3분기 1422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HK이노엔의 전사 매출은 2020년 5984억 원에서 2023년 8289억 원까지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케이캡 국내 코프로모션 계약구조 변경, 순환기·당뇨 품목 확대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에 2023년 연간 영업이익(659억 원)과 대등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4년 추정 실적은 매출은 9121억 원, 영업이익은 933억 원이다.

다만 ROE와 순이익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HK이노엔의 ROE는 2.6%, 3.3%, 4.0%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권사 컨센서스 추정 HK이노엔의 순이익률은 7.4%로, 10%가 넘는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HK이노엔은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ROE를 6.5% 이상 달성하고, 2030년에는 7.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차입금 관리를 제시했다. HK이노엔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1~3분기 4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총차입금의 약 40%(1680억 원)를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의 지난해 9월 말 자본총계 1조2385억 원을 기준으로 2030년 목표치인 7.5%를 달성하려면 92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야 한다.

[취재] HK이노엔, 케이캡 호조 타고 순이익 증대 전략 강화
ROE를 개선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PBR은 시가총액을 기업의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재무상태 대비 주가가 적정한지 판단한다.

상장일인 2021년 8월 9일 6만8500원이던 HK이노엔의 주가는 2021년 말 5만2500원, 2022년 말 3만7050원으로 떨어졌다. 2023년 말 4만4450원으로 상승했지만, 2024년 말 3만5850원으로 다시 하락했다.

2021년에서 2023년까지 HK이노엔의 PBR은 1.3, 0.9, 1.1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