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베트남인 마약사범 175% 급증…상당수가 불법체류자

2022~2024년 마약사범 중 베트남인이 76%…부산지검, 우범지역 합동 단속 예정, 베트남에 마약수사관 파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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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부산서 베트남인 마약사범 175% 급증…이유는?
최근 동남아 한류 열풍으로 어학연수나 유학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부산 지역 외국인 마약사범이 치솟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부산지방검찰청(이하 부산지검)의 '부산 관내(동·서부지청 포함) 외국인 마약류 사범 수리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베트남 마약사범은 179명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외국인 마약사범의 76%를 차지했다.

[데이터] 부산서 베트남인 마약사범 175% 급증…이유는?

▲부산지방검찰청이 압수한 엑스터시 / 사진=부산지방검찰청


부산 지역 외국인 마약사범의 증가세가 매년 가팔라지고 있다. 2023년 전년 대비 57% 증가한 109명, 2024년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21명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베트남 마약사범이 전년 대비 폭증했다. 상당수가 불법 체류자였다.

부산지검의 수사 결과, 어학 연수 목적으로 입국한 베트남 국적 학생의 대학 기숙사가 보관·투약 장소로 이용됐으며, 아파트 건설 현장이 많은 부산,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일용직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들이 마약류 밀수입에 가담했다.

또한 수사 도중 유학 비자로 입국해 베트남인 전용 택시를 운행하거나, 어학연수 비자로 입국해 아파트 건설 현장의 '반장'으로 근무하며 불법체류자를 관리하는 베트남인도 있었다. 

이에 따라 부산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부산경찰청, 남해해양경찰청,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부산세관 등과 수사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부산 지역 외국인 우범지역·시설을 합동 단속할 예정이다. 

또한 대검찰청 마약과는 금년부터 베트남에 마약수사관을 파견해 실시간 공조수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