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알코올 맥주(제로맥주) 시장이 급성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건강 및 웰빙 트렌드 확산, 주세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주류업계도 제로맥주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13일 데이터뉴스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내 전통 맥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둔화된 반면, 제로맥주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1년 415억 원에서 2024년 704억 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946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알코올 맥주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6월 개정된 주류면허법 시행령에서 기인한다. 이 개정안으로 인해 식당과 유흥주점에서도 무·비알코올 맥주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무알코올 맥주의 유통 채널이 확대됐고,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왼쪽부터)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0.00',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오비맥주 '카스 0.0' / 사진=각 사 [취재] 제로맥주 시장 급성장…업계, 맛·용량 차별화로 승부수](/data/photos/cdn/20250311/art_1741689417.png)
▲(왼쪽부터)하이트진로 '하이트제로0.00',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오비맥주 '카스 0.0' / 사진=각 사
주류업체들은 제로맥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음료는 2012년 '하이트제로0.00'을 선보이며 시장에 선제적으로 발을 들였다.
지난달에는 13년 만에 ‘하이트제로 0.00’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36%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는 2020년 각각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카스 0.0'을 출시한 이후 제로맥주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은 대표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의 무알코올 버전을 개선했으며, 오비맥주는 ‘카스 제로’를 리뉴얼해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제로맥주는 초기에는 임산부, 운동 후 음주를 피하는 소비자 등을 위한 틈새시장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층에서도 가벼운 음주 문화 확산과 건강을 고려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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