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 공급과잉에 적자를 낸 한화솔루션이 미·중 분쟁 과열의 수혜를 입고 올해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솔루션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00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한화솔루션으로 출범한 이후 첫 적자다.
특히 2023년 539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지난해 257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케미칼 부문도 12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107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울산 사택 용지 매각 967억 원이 포함된 것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매출 비중 46.5%)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업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와 공급 과잉으로 모듈 등 태야광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해 한화솔루션도 수익성 하락을 면치 못했다.
태양광 제품 비수기인 올해 1분기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2024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2023년 499GW에서 2024년 850GW로 증가했다. 또 2022년까지 강세를 보였던 태양전지 및 모듈 가격은 2023년 이후 하락 추세를 지속해 지난해 5월 사상 최저치(보고서 발간시점 기준)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의 대중 관세 정책 등에 따라 북미 가정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중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의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올린 데 이어 지난 4일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해 60%로 인상했다.
또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우회해 태양광 제품을 수출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5월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캄보디아산 태양광 셀, 모듈 등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산 9.1%, 캄보디아산 8.3%, 태국산 23.1%, 베트남산 2.9% 수준의 상계관세 부과를 예비판정했다. 최종 판정은 오는 4월 나온다.
이같은 상황 변화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 내 재고와 중국산 제품 유입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듈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태양광 모듈 유입량이 지난해 2분기(5월) 피크 이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가격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북미에 건설하고 있는 웨이퍼, 셀 공장을 올해 중반 완공하고, 램프업을 거쳐 하반기 풀가동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551억 원이었던 세액공제(AMPC)가 올해 9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AMPC를 받을 경우 올해 흑자 달성도 가능하다.
미국 태양광 산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 세액공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태양광은 멋진 산업”이라며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이 2025년 45GW, 2028년 50GW 2030년 60GW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경우 데이터센터나 인공지능(AI)으로 전력 수요가 많아 여러 에너지 전문 분석기관들이 미국 내 태양광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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