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리티얼즈, ‘스페셜티’로 반등 노린다

공장가동률 97.5%→71.8%, 3분기 적자 전환…스페셜티 HVLP4 공급, 범용 제품보다 3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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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롯데에너지머리티얼즈, 스페셜티 전환으로 반등 노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으로 공장가동률이 하락하고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등 고전하고 있다. 다만, 하이앤드 동박사업을 공략하며 수익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3분기 공장가동률이 71.8%로, 전년 동기(79.7%) 대비 7.9%p 하락했다.

이 회사의 공장가동률은 2022년 97.5%에서 2023년 76.9%까지 떨어졌고, 2024년 3분기에는 7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재고 평가손실(-190억 원)로 수익성도 하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종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3분기에 적자(-317억 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5공장 시가동을 시작했지만, 본격 가동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유의미한 가동률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현재로서는 가동률 회복 시점을 점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스페셜티 전환을 통해 수익성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1공장에 연산 1800톤 규모의 HVLP4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회로박 범용 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HVLP4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인공지능(AI) 가속기용 초저조도 동박 중 가장 하이앤드인 제품인 HVLP4(4세대)를 업계 최초로 양산, 공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두산 전자BG와 이수페타시스 등에 HVLP4를 공급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스페셜티 가격이 범용 전지박 제품의 판가보다 최대 3배까지 높다”며, “스페셜티는 적게 생산하더라도 손익구조 측면에서 유리해 스페셜티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고객사들의 스페셜티 공급 요구가 많다”며 “스페셜티 사업이 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