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정동진독립영화제와 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예산이 삭감됐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강릉시 문화관광해양국의 '2025 세출예산사업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올해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7000만 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은 전액 삭감됐다.
강릉씨네마떼끄는 1996년부터 지역의 영화문화 발전을 위해 활동해 온 비영리민간단체로, 1999년부터 26년째 정동진독립영화제를 개최하고, 2012년부터 13년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운영하고 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 상영 및 제작 지원 등을 통해 신인 창작인와 블록버스터에 가려진 예술 영화들을 발굴해 왔다.
정동진영화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커가고 있다. 2024년 관객수는 전년(8142명) 대비 78.7% 증가한 1만455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강원 유일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역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예술 영화를 상영하며, 문화예술에 소외된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 증진에 힘을 보탰다. 2024년 관객수도 전년(7900명) 대비 29% 증가한 1만200명을 기록했다.
이같이 강릉 독립영화제와 극장에 대한 수요가 올라갔지만, 예산은 줄어들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지원 예산이 2021년, 2022년 5000만 원에서 2023년 1억5000만 원으로 증액됐다. 하지만 2024년 1억2000만 원으로 감소했고, 2025년에는 5000만 원이 책정됐다.
또 신영 지원 예산은 2023년 1억2000만 원에서 2024년 6000만 원으로 감소했는데, 올해는 전액 삭감됐다.
영화제와 극장을 운영하는 주체인 강릉씨네마떼끄는 “적절한 협의의 과정과 분명한 이유가 없는 일방적인 예산 삭감”이라는 입장과 함께 영화제와 극장의 예산 복원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소리, 양익준 배우, 박찬옥, 변영주, 연상호, 임순례, 장건재 감독, 정성일 영화평론가 등 영화인을 비롯해 3574명이 예산 복원을 촉구하는 연명에 동참했다.
한편, 강릉시는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예산 지원 자체가 코로나 유행 때 힘든 예술인을 위한 것이고 자립한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고, 신영극장 운영 보조금도 사업 목적과 맞지 않게 운영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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