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 현대제철, 미국서 새 활로 찾는다

작년 1~3분기 유럽 제외 전지역 매출 줄어…트럼프 2기 관세 확대 우려, 미국 내 제철소 설립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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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제철, 미국서 새로운 활로 찾는다
현대제철이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국 내 제철소 건설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17조61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을 제외한 국내, 미주, 아시아 지역에서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국내 매출 하락세가 컸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주요 매출처인 건설산업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지난주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미국에 70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자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풍문이 확산되고 있다.

풍문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 여러 주를 후보지로 살펴보고 있으며, 제철소는 전기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철강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관세장벽을 세우고 있는 산업이다. 

한국은 2018년 트럼프 1기에 시행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쿼터제)에 따라 대미 철강 수출량은 최대 268만 톤으로 제한돼 있는데, 트럼프 2기에 따른 관세 확대 및 쿼터 축소 등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만약 현대제철이 미국에서 직접 철강을 생산할 경우 관세의 영향을 받지않아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판매량에 제한을 받지 않아 실적이 대폭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