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전통의약 산업 규모가 커지며, 한의약도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 수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상연구원의 '글로벌 전통의약 시대, 한의약 산업 경쟁력 분석과 수출 촉진 전략'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계 전통의약 시장은 2022년 5186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8.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전통의약은 역사적 뿌리가 깊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넘어 서구권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로 확장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통의약은 2022년 기준 전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인 65%(3346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서양의학 외 각국의 전통의약 관련 의원실이 운영되는 등 제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시장도 활성화돼 있다.
북미 전통의약의 점유율은 18%(914억 달러)로, 펜데믹 기간이었던 2019년 대비 약 30%p 성장했다. 유럽은 서구권 전통의약(허브요법 등) 근간 지역으로 전체 시장의 약 17%(859억 달러)를 점유하고 있다. 기타(남미, 남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은 비중이 1%(57억 달러)지만 2019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전통의약 관련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중국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운남백약그룹, 동인당, 천진천사력제약 등이 있으며, 2021년 기준 중국의 중의약 제품 수출 규모는 2017년 대비 37% 증가한 약 5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수출처는 2010년대 아시아에서 2020년부터 미국과 유럽으로 옮겨갔다.
인도는 세계 전통의약 수출 주요 국가로, 아유르베다(AYUSH)를 접목한 영양제, 의약품, 화장품 등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의약도 2021년 기준 산업규모는 약 12조6000억(약 110억 달러)에 달하며 2017년 대비 14.8%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관광객을 통한 해외 수요도 늘어났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한의의료서비스 외국인 방문환자 수는 1만8394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6.6%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한의약 분야를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수출데이터가 현재 부재해 국내 수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글로벌 전통의약 수요 증가에 따라 한의약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또한 이에 주목하고 한의약 산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2023년 12월 '한의약 산업 및 공적개발원조활성화 방안' 논의에서 국내 한의약 산업 규모를 2030년 20조까지 확대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투자를 지원하고, 해외진출 및 해외환자 유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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