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10대 건설사가 모두 1조 원 이상의 신규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데이터뉴스가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4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27조8689억 원으로, 2023년 20조1796억 원에서 38.1%(7조6893억 원)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6조612억 원을 수주해 2019년부터 6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액 1위를 달성했다. 2023년(4조6122억 원)보다도 31.4%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주요 사업지는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7057억 원)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7197억 원)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1조2830억 원)이다.
2위 포스코이앤씨는 2021년 4조213억 원, 2022년 4조5892억 원, 2023년 4조5988억 원에 이어 지난해 4조7191억 원을 수주하며 4년 연속 4조 원 대 도시정비 수주액을 기록했다.
3위 삼성물산도 2021년 9117억 원, 2022년 1조8686억 원, 지난해 2조951억 원의 도시정비 수주액을 기록해 3년 연속 수주 규모를 늘렸다.
GS건설이 3조1097억 원으로 4위를 차지했고, 5위 대우건설은 2조9823억 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3년 1조5878억원과 비교해 95.9%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1조6858억 원보다 76.9% 늘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전년 대비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가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1조2980억 원에서 2024년 1조1185억 원으로 13.8% 하락했고, DL이앤씨는 2023년 2조3274억 원에서 2024년 1조1809억 원으로 49.3%의 감소했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수주액 1조 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각각 1조9571억 원, 1조3332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시공사는 대부분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됐다. 수주 경쟁이 이뤄진 사업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수주한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1조3274억 원), 현대건설이 수주한 서울 영등포구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 원), DL이앤씨가 수주한 서울 강남구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4385억 원) 뿐이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경쟁 입찰이 원칙이지만,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경쟁 입찰보다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보할 수 있는 수의 계약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시정비사업은 입지와 사업성이 좋은 곳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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