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범용 메모리 판매 가격 하락 및 미국의 대중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제재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하이닉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기인 2022년 대비 각각 25.7%, 7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연간 매출이 2022년 44조6216억 원까지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2023년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며 32조 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2024년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고성장에 따른 반도체 호황기로 연간 매출이 6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 46조4259억 원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한편, 전방산업인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수요 둔화와 중국의 범용 반도체 과잉 생산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범용 D램, 낸드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시장 내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2024년 3분기 6.0%에서 2025년 3분기 10.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미국이 중국의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HBM 수출 규제를 공식화해 일각에서는 이에 따른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27.5%에 달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부문 내 고부가가치인 HBM의 매출 비중이 40%, 낸드 부문도 AI서버향 eSSD의 매출 비중이 60%를 넘기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이 높고, 판매 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범용 제품군의 수익성 하락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현재 SK하이닉스가 미국에 HBM을 전량 수출하고 있고 중국은 범용 HBM 위주로 사용하고 있어 업계는 이번 수출 규제가 이 기업에 끼칠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4개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024년 실적은 매출 66조3540억 원, 영업이익 23조4415억 원으로 관측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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