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한국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데이터뉴스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2025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분석한 결과, 주요 15대 수출 품목 중 올해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가 100이상인 품목은 5개, 100미만은 1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다음 분기 수출업계의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경기지표 중 하나다. 수출여건이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기대되면 100, 전분기 대비 개선(악화) 예상시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가지며 최대값은 200, 최솟값은 0이다.
15개 품목 가운데 EBSI가 150을 넘는 품목은 없었지만, 120을 넘긴 선박(146.4), 생활용품(137.9), 자동차·자동차부품(130.7), 화학공업(121.5)은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은 컨테이너선, LNG선 중심으로 수출 확대 및 선박 가격 상승에 따른 성장세가 5분기 연속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은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북미 지역 위주로 순조롭게 수출되고 있다.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100.5)은 전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되지만, 석유제품(98.9), 무선통신기기·부품(94.0), 기계류(91.9)는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섬유·의복제품(87.9), 전기·전자제품(85.3), 농수산물(77.7), 의료·정밀·광학기기(74.8), 철강·비철금속제품(64.1), 가전(52.7)과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64.4)는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은 주요 수출대상국인 북미·유럽의 수요가 약화되고 있으며, 반도체는 중국의 범용 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경합이 심화되고, 스마트폰·PC 등 전방산업의 재고가 증가하며 가격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가 확대되는 등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심화로 수입규제·통상마찰이 늘어날 것도 우려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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