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승부수 ‘하만’, 6년 새 매출 2배 성장

2023년 14.4조 매출 올려, 작년 1~3분기 영업이익률 8.9%…자회사 정리, 지속적인 M&A로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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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픽 하만, 안정적 궤도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부수로 꼽히는 하만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만의 2023년 매출은 인수 이듬해인 2017년(7조1026억 원) 대비 102.6% 증가한 14조38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을 들여 전장부품과 카오디오 등을 담당하는 미국 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른 뒤 처음으로 진행한 M&A 결과물이었다. 업계는 당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경영권 승계 관련 검찰 수사 등으로 혼란 상태에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 회장의 승부수로 평가했다.

[취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픽 하만, 안정적 궤도 올랐다
이후 하만의 매출은 2017년 7조1026억 원에서 2019년 10조771억 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 및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며 매출은 9조 원대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급감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100개가 넘던 하만의 자회사를 50개 안팎으로 지속 정리하는 등 운영 슬림화에 나섰다. 또 추가적인 M&A 등으로 규모를 키우고, 전기차 시장 부흥에 힘입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만은 자율주행 시장 진입을 위해 차량-사물간 통신(V2X)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사바리(2021년), 혼합현실(M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개발하는 독일 아포테스라(2022년)를 인수했다. 

또 승객 모니터링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카레시스(2022년), 오디오 소프트웨어 기업 프랑스 플럭스(2023년)를 인수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하만 매출은 매년 빠르게 상승했다. 2023년 매출은 2020년에 비해 5조 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기차 캐즘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더 좋아졌다. 

하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3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4641억 원) 대비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306억 원에서 9163억 원으로 10.3%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9%에서 8.9%로 1.0%p 상승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