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로 급식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 부사장이 내세운 푸드테크와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가 본업인 백화점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김 부사장의 인수 추진이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8월 아워홈 지분에 대한 주식거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인수 대상은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38.56%, 구미현 아워홈 회장 지분 19.28% 등 총 57.84%다. 올해 초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86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2023년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식·음료 사업에 주력하며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경영권 인수, 미국 로봇 제조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 등의 행보를 보였다.
특히 푸드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로, 식품 산업에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아워홈의 급식사업, 식자재유통에 이를 적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워홈 경영권 분쟁 여파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금 여력 등이 문제로 제기된다.
아워홈의 지분은 창업자인 고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나눠갖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아워홈 회장 외에 3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차녀 구명진씨가 19.6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아워홈의 경영권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갖고 있다. 이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구지은 전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씨의 지분이다. 이들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자금 지급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의 100%를 1조5000억 원으로 추산해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94억 원에 그쳐 아워홈 인수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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