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접거나 팔거나…위기 탈출 총력전

헬스케어 청산, 렌탈 매각 등 사업정리 속도 높여…부진한 백화점·마트도 철수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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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롯데, 부진한 사업 접으며…몸집 줄이기
유동성 이슈가 불거진 롯데그룹이 당장의 사업성이 낮은 사업을 중단하고 우량 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 내년 상반기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2년 4월 설립한 롯데헬스케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문했던 4대 신사업 중 하나로, 롯데지주가 7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롯데의 신성장동력은 ‘헬스 앤 웰니스’였다.

롯데지주는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을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롯데헬스케어 출범 2년 8개월 만에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주요 사업인 ‘캐즐’ 등의 부진으로 영업손실 확대 등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캐즐은 인공지능(AI) 기반 건강 검진 데이터,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와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헬스케어의 영업손실은 출범한 2022년 112억 원에서 지난해 229억 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218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유동성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6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56.2%)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1조6000억 원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후 중장기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섰다. 롯데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매각 작업과 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부진한 점포를 철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매출이 적은 마산점을 폐점했으며, 롯데마트는 수원 영통점을 870억 원에 매각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