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계약해지 20건…코로나 때보다 2.5배 늘었다

올해 해지된 공사금 5조, 작년보다 1.8조 증가…공사비 상승·수익성 악화로 국내·외서 계약해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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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공사 계약해지 20건 돌파…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공사 계약해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공시된 계약해지 건수는 20건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약해지가 발생하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건설사의 공급계약해지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2월 26일까지 공시된 계약해지 건수는 2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6건의 계약해지 건수 대비 4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8건의 계약해지 건수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 해지된 공사금의 총액은 5조894억 원으로, 지난해 3조2469억 원보다 56.8% 늘었다.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계약해지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100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10월 130.32까지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광주 경안2지구 도시개발사업 도급계약을 상호합의하에 해지했다. 해지금액은 3624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6478억 원의 3.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월 방화6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해약했다. 해지금액은 2198억 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 4조2164억 원의 5.2%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조합과 공사비 문제로 다툼을 벌여왔으며, 이로 인해 조합 측에서 계약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또 안성 가유지구 물류센터 신축공사, 시흥-서울 연결도로 건설공사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이밖에도 10대 건설사 중 GS건설이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건설공사(3853억 원) 계약을 해지했고, DL이앤씨가 인천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 개발 공사(3963억 원)를 해약했다.

해외 공사에서도 계약 해지가 발생했다. 삼성E&A는 2020년 계약한 알제리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금액은 1조9372억 원 규모였다. 회사 측은 계약 재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계약조건 변경 협의가 결렬돼 발주처의 계약 해지 의향을 접수한 후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일본 오오타케 태양광발전사업은 발주처의 사업 인허가 지연 및 자금 조달 실패로 지난 9월 계약이 해지됐다. 공사 금액은 466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