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교체 바람…‘재무통’ 전면 배치

대표 바꾼 주요 건설사 7곳 중 4곳 CFO 출신 선임, 불황 타개 특명…포스코이앤씨는 연임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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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건설업계, 장기 불황 돌파구로 ‘재무통’ CEO 찾는다

▲(왼쪽부터)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 / 사진=각 사


건설업계가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있다. 특히 재무 전문가 출신을 선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 7개 건설사가 올해 CEO를 교체했다. 

이들 기업 중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인사를 CEO로 선임했다. 건설업계의 위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취재] 건설업계, 장기 불황 돌파구로 ‘재무통’ CEO 찾는다[취재] 건설업계, 장기 불황 돌파구로 ‘재무통’ CEO 찾는다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SK 재무1실장과 SK E&S 재무부문장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다. 회사는 김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1.3%로, 지난해 말(236.8%) 대비 14.5%p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982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53억 원으로 61.3% 줄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2019년부터 6년간 기아의 CFO로 재직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9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704억)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9%에서 1.6%로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08%에서 올해 9월 말 114.8%로 6.8%p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경구 대표 역시 2020년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CFO로 근무하며 재무 안정화에 기여했다. 2022년엔 지주사인 HDC의 대표로서 그룹의 신사업과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42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3.3%에서 올해 9월 말 142.0%로 8.8%p 상승했다. 

지난 3월 포스코이앤씨 CEO에 오른 전중선 대표는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으로, 매년 재신임 절차를 밟는다.

전 대표는 2018년부터 5년간 포스코 CFO로 재직하며, 그룹 재무 관리의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5.4%에서 2023년 2.0%까지 떨어지며 전 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개선이 꼽혔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7억 원)보다 25.7% 줄었다. 다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35.6%에서 올해 9월 말 117.3%로 18.3%p 낮아졌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