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호텔롯데 김현식 전 대표, 안세진 전 대표, 이완신 전 대표, (아랫줄 왼쪽부터) 김태홍 전 대표, 정호석 신임 대표 / 사진=호텔롯데
호텔롯데가 최근 5년간 호텔사업부(롯데호텔) 대표이사를 5번 교체하며 1년에 한 번꼴로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대표이사가 자주 바뀌며 경영의 지속성이 약화된 가운데 호텔롯데는 그룹 지주사 출신인 정호석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호텔롯데 신임 대표이사로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을 내정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호텔롯데의 최근 5년간 CEO 변동사항을 분석한 결과, 모두 다섯 5차례 호텔사업부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2020년 1월 선임된 김현식 전 대표가 2022년 1월까지 2년간 CEO를 맡았고, 안세전 전 대표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1년간, 이완신 전 대표는 2023년 1월 부터 2023년 8월까지 8개월간 호텔롯데를 이끌었다. 2023년 8월 선임된 김태홍 대표도 1년 여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대표이사 인사에 대해 “임원인사는 그룹 측에서 진행하는 건으로 답변이 어렵다”고 짧게 말했다.
대표 교체 배경으로는 실적 부진, 재무건전성 악화 등이 꼽힌다. 호텔롯데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면세점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1586억 원, 5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3분기 2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3분기 말 현재 단기차입금은 2조3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억 원) 대비 14.0% 증가했다.
이번에 내정된 정호석 신임 대표는 1966년생으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에 이어 2023년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을 맡아 그룹의 전략 수립 지원, 리스크 관리 등을 해왔다.
정 신임 대표는 호텔 사업을 이끌면서 동시에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하는 법인 이사회 의장도 맡게 됐다.
호텔롯데는 현재 재정상태 악화로 자산 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유동성 우려 해소를 위해 L7과 롯데시티호텔 2~3곳의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추진해온 기업공개(IPO)도 미뤄진 모양새다. 호텔롯데는 일본 지분 희석을 위해 기업상장을 계속 추진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최근 대두된 유동성 위기설로 IPO는 당분간 숙원사업으로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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