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 성장에 힘입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1조3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638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 신장한 1582억 원을 기록했다. 유통 3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한 곳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했다.
더현대 서울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2021년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럭셔리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기존 백화점과 달리 트렌드에도 중점을 뒀다. 젊은 세대를 고객층을 선정해 국내 디자이너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했다.
이에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패션 매출은 개점 초와 비교해 113.2% 신장했다.
‘루이비통’, ‘구찌’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주력하며 럭셔리와 트렌드의 조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더현대 서울의 객단가는 2021년 8만7000원에서 지난해 약 10만 원으로 늘었다. 특히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 원을 달성,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1조 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이 15.2% 늘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 강남점 13%, 롯데백화점 잠실점 12%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와 디저트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유치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6조300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2304억 원에 머물렀다.
신세계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줄어든 1710억 원에 그쳤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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