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탓으로 유동비율이 50%대로 떨어졌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유동비율은 2021년 77.8%에서 2022년 58.2%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도 전년보다 7.1%p 낮아진 51.0%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낮을수록 기업이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쇼핑은 자산 증가폭보다 부채가 가파르게 늘면서 유동비율이 악화됐다. 이 기업의 유동부채는 2021년 8조9943억 원에서 이듬해 10조6226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11조 원에 육박하는 10조9034억 원으로 나타났다. 유동부채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다.
반면, 유동자산은 감소했다. 2021년 7조 원에서 지난해 5조5638억 원으로 2년 만에 5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조5897억 원으로, 2021년(2조3988억 원) 대비 33.7% 줄었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의 경영권을 취득한 것이 유동비율을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은 2022년 한샘 경영권 인수에 6177억 원을 썼다.
여기에 백화점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로 현금성자산이 빠져나갔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까지 돌면서 롯데쇼핑의 낮아진 유동비율이 더 두드러지게 부각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공시를 통해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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