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를 줄이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반면, 크래프톤은 마케팅비를 2배 이상 늘리며 자사 게임 홍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매출 상위 10개 게임기업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 합계는 4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4982억 원) 대비 2.3% 감소했다. 이는 각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마케팅비를 늘렸다.
마케팅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크래프톤이다. 이 기업은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가 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138억 원) 대비 143.5% 증가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펍지 라이브 서비스와 관련해 에란겔 클래식 맵을 선보였다”며 “뉴진스 및 BGMI 인도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보다 마케팅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상반기 171억 원이던 마케팅비를 올해 상반기 243억 원으로 42.1% 늘렸다. 게임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신규 게임 광고를 집행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6월 출시 7주년을 맞은 리니지M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며 “8월에 출시한 신작 ‘호연’의 마케팅비도 포함되면서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2452억 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해 전년 동기(2134억 원) 대비 14.9% 증가했다.
이 기업의 마케팅비 규모는 경쟁사들을 크게 압도한다. 올해 상반기 상위 10개 게임사 전체 마케팅비의 절반에 해당한다. 다수의 대형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MMORPG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액션RPG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MMORPG ‘레이븐2’를 연달아 공개했다.
특히 나혼자만 레벨업은 글로벌 출시까지 진행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다른 현지화 작업,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함께 이뤄지면서 큰 규모의 마케팅비가 투입됐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